[부산일보]서비스 '더 높이' 운임 '더 낮게' 저가항공 '하늘길 전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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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일 08-07-14 18: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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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어부산 '프리미엄 항공사' 기치 콜센터 운영·지역민에 할인 혜택 진에어, 100% 인터넷 예매시스템 영남에어, 25일 부산 첫 취항 부산에 취항하는 신규 저가항공사들이 늘어나면서 지역 항공 이용객들은 앞으로 어느 항공기를 타야할까 고민이다. 기존 '제주에어'에 이어 취항이 예정된 국내 저가항공사는 '에어부산'과 '영남에어', '진에어' 등 3개 항공사로, 신규항공사들이 비슷한 노선에 운임과 서비스 등에서 차별화 정책을 내세우며 본격 경쟁에 돌입한 것이다. 1015143ci0.jpg△서비스·노선 경쟁=신규 저가항공사 가운데 부산에서 가장 먼저 취항하는 항공사는 '영남에어'다. 오는 25일부터 부산~제주, 대구~제주 노선을 오가며, 10일부터 콜센터와 전국 대리점(여행사)을 통해 예약 발권업무를 개시했다. '영남에어'는 향후 부산~김포, 김포~제주로 노선을 확대하기로 했다. 대한항공의 저가항공 자회사인 '진에어'는 17일 김포~제주에 첫 취항하지만 부산~김포 노선은 다소 늦은 12월로 예정돼 있다. '진에어'의 경우 '프리미엄 실용 서비스'를 내세웠다. 100% 인터넷 항공권 판매, 선착순 탑승, 자유 좌석제 등 원가 절감을 기반으로 고객 혜택을 높인 것이 특징. 기존 항공사들과는 달리 100% 인터넷만을 통해 예약과 구매를 할 수 있는 시스템을 도입했다. 콜센터를 아예 설치하지 않고 좌석번호도 없다. 자리배정은 원칙적으로 선착순으로 한다는 방침이다. 이에 반해 아시아나항공과 부산지역 기업들이 참여한 '에어부산'은 10월말 부산을 기점으로 김포, 제주노선에 첫 취항할 예정으로, 저가항공사가 아닌 '프리미엄 지역항공사'라는 점을 내세우며 '진에어'와 차별화를 꾀했다. 콜센터 운영은 물론이고 승객들에게 좌석표도 배정키로 했다. 콜센터는 지역 업체들과 연계, 운영해 나갈 방침이다. 이를 위해 지난달 부일정보링크, 케이티 남부산지사와 업무 조인식을 맺었다. 이처럼 노선면에서 '진에어'와 '에어부산', '영남에어'가 올 하반기 이후 부산~김포~제주 노선이 겹치게 되면 탑승객 유치 경쟁이 뜨거울 전망이다. 저가 항공사들의 경쟁이 치열해지자 지역 여행업계는 일단 반색하고 있다. 대륙항공여행사 장순복 대표는 "고유가에 따라 항공 할증료가 나날이 높아지는 상황에서 여행객들의 선택폭이 훨씬 다양해질 수 있다"고 전망했다. △지역민 운임 할인제 시행='에어부산'은 '진에어'에 비해 운임을 5~10% 높게 책정키로 했다. '에어부산' 조중석 경영본부장은 "저가항공사가 아닌 지역민들을 위한 프리미엄 서비스를 지향한다는 차원에서 콜센터 등을 설치하면서 다소 요금이 높다"면서도 "지역민들에게는 할인을 검토하고 있어 '진에어'와 차별화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진에어'의 요금은 기존 대한항공 운임의 80% 수준이다. 성수기 비수기 구분과 요일과 시간에 따른 구분 등으로 총 9개의 별도가격을 책정할 방침. '영남에어'는 기존 대한항공이나 아시아나 항공요금보다 10% 정도 저렴하게 내놓을 예정이다. 이같은 가격공세에 기존 '제주에어'도 대응에 나설 방침이다. '제주에어' 관계자는 "향후 예약 탑승률에 따라 가격 프로모션을 탄력적으로 운영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제주에어'에서 첫 선을 보인 지역민들에 대한 할인제도 신규 저가항공사들이 선보일 전망이다. '영남에어'의 경우 영남·제주지역민이 예매시 5% 할인해주고 지정 여행사에서 예매시 10%의 할인혜택을 주기로 했다. '에어부산'도 지역민 할인을 긍정적으로 검토중이다. 항공업계 관계자는 "운임 면에서 별 차이가 없기 때문에 운항초기에 얼마나 안정적인 운영을 하고 차별화된 서비스를 하느냐가 향후 경쟁구도의 관건"이라고 내다봤다. △기종 경쟁도 본격화='에어부산'은 항공기는 전세계적으로 운행되고 있는 130~160석급 보잉 737-500과 737-400을 아시아나 항공에서 리스받으며, 내년 6월까지 모두 5대를 도입해 운영할 예정이다. '영남에어'는 기존 저가항공사의 주력기종인 프로펠러식 기종이 아닌 대형항공사에서 안전성이 입증된 제트여객기 '포커-100'(109석)을 투입하기로 했다. '진에어'는 디지털 전자장비와 안전성이 뛰어나다는 평가를 받고 있는 B737-800를 선택했다. 오는 9월과 11월에 B737-800 항공기를 각각 1대씩 추가로 도입할 예정이다. 이코노미 좌석으로만 이뤄진 189석급 항공기다. 이같은 신규 저가 항공사가 새 기종을 도입함에 따라 프로펠러 항공기만 운영해왔던 '제주항공'도 지난 6월13일부터 B737-800을 띄우기 시작했다. [부산일보 2008. 07.14.]배동진·박진국 기자 djbae@busanilb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