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성 전유물 일자리 '性역' 파괴

페이지 정보

작성일 06-09-01 09:49

본문

10152906i1.jpg
마트 계산원이 남자? 여자만 하란 법 없죠! '성(性)역이 파괴되고 있다.' 은행 창구직원,대형마트 계산원,콜센터 상담원,보험 모집인…. 그동안 주로 여성들의 '전유물'이었던 이들 직종에 남성들이 몰리고 있다. 청년실업률이 높아진데다 남성을 찾는 금융기관과 고객들의 수요가 커졌기 때문인 것으로 풀이된다. 29일 금융권에 따르면 국민은행은 최근 영업점 텔러 340명을 공개 채용하면서 남자 직원 14명을 뽑았다. 국민은행은 올 들어 3차례에 걸쳐 계약직 직원을 공개 선발했으나 남성 텔러를 뽑기는 이번이 처음이다. 이번 3차 모집에는 무려 7천명의 지원자가 몰렸으며 이 가운데 남성 지원자도 800명에 이른 것으로 파악됐다. 은행 텔러들은 영업점의 온라인 창구나 입출금 업무,대고객 단순 금융서비스 및 부수업무,금전출납,각종 공과금 수납대행 업무 등을 담당한다. 우리은행은 지난해 상반기부터 채용을 시작해 총 22명의 남성 텔러를 두고 있으며 올 하반기에도 추가로 남성 텔러를 모집한다는 계획이다. 시중은행 관계자는 "남성 직원들을 창구에 배치해보니 고객들이 신선하다는 반응을 보이고 있다"면서 "남성 텔러들의 우수성이 입증되면 앞으로 더 많이 채용할 것"이라고 말했다. 주부 등 여성으로 꾸려지던 대형마트 계산원에도 남성들이 진출하고 있다. 삼성테스코 홈플러스매장 부산 4개점에서는 지난달부터 19명의 남성들이 파트타임 계산원으로 근무하고 있다. 홈플러스 관계자는 "주요고객인 주부들이 남성 계산원을 신선하게 받아들이는데다 이들의 업무습득 속도가 빠르고 친절도 면에서도 떨어지지 않아 앞으로도 채용을 확대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남성 바람'이 부는 것은 '아리따운 여성의 목소리'로 대변되던 콜센터 업계에도 마찬가지. 부산 동래구 부일정보링크㈜는 KT부산지사 콜센터에 2명의 남성 상담원을 파견하고 있다. 부일정보링크는 190여명에 달하는 직원 가운데 2명에 불과하지만 반응이 좋아 향후 남성 직원을 조금씩 늘려잡을 계획이다. 400여명이 근무 중인 부산 동래구 우리홈쇼핑 콜센터에도 남성 상담원 5명이 여성 직원들과 함께 근무 중이며,LG텔레콤 콜센터에는 5명의 남성 상담원이 여성들이 감당하기 힘든 궂은(?) 상담을 처리하고 있다. 부일정보링크 성승모 이사는 "콜센터 직원 공개 채용에 지원하는 남성들이 느는 추세이며,전화 문의도 꽤 된다"며 "서울지역은 이미 전체의 5%가량이 남성들로 채워질 정도로 보편화됐다"고 밝혔다. 한편 보험권의 경우 지난 2002년 3월 말 생보사 남성 설계사 수는 1만5천500명,여성 설계사 수는 15만6천명이었으나 2006년 6월 말 현재 남성 설계사 수는 2만1천명으로 크게 늘어났으며 여성 설계사 수는 상대적으로 10만4천명으로 줄어들었다. 이정희·김아영·박세익기자 ljnh@busanilbo.com - 지역의 빛으로 독자의 희망으로 (부산일보 창간 60년) - - Copyrights ⓒ 부산일보사.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